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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생활

신혼부부를 위한 식기세척기 : SK매직 트리플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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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는 음식 솜씨가 좋은 아내가 대부분의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고 설거지와 잔반 처리 등 뒷처리는 제가 합니다. 신혼부부는 입이 둘이라 설거지 양이 많지는 않지만 유독 왜 그렇게 귀찮은지 모르겠습니다.

 

평일에 설거지 한 번 하는게 대수냐 싶을 수도 있지만, 언제부턴가 저는 귀중한 저녁시간 20~25분을 싱크대 앞에서 버리는게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나면 잠자리에 들때까지 약 3시간 정도가 남는데, 설거지는 이 시간의 약 1/6을 가져가는 셈이니까요.

 

자고로 평일 저녁엔 넷플릭스를 보거나, 독서를 하거나, 블로그를 쓰거나, 홈트를 하거나, 아내와 수다를 떨어야 하는데 말이죠. 가끔은 맥주를 한 잔 때릴 수도 있고요. 아무튼 그 시간엔 할 수 있는게 무궁무진 합니다.

 

결국 식기세척기를 사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식기세척기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던 아내도 저의 논리적인 감정적 호소(?)에 넘어갔죠. 제 주장의 핵심은 이거였습니다.

 

"단순히 편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간을 살 수 있는 가전은 사는게 이득이다" 

 

 

 

식기세척기를 고르면서 바라는 점이 그리 많진 않았어요. 2년 내에 이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옮기기 편한 중소형(6인용)이어야 할 것, 사용 후기가 좋고 디자인이 예뻐야 할 것.

 

브랜드 선택의 폭도 넓진 않았습니다. 유명 브랜드의 식기세척기는 대부분 대형(12인용 이상) 빌트인 제품이 많았는데, 중소형은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었죠. SK매직과 LG전자, 동양매직의 제품을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SK매직 트리플케어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은 70~80만원대에 판매가 되고 있는데, 화이트 모델와 블랙 모델은 기본적인 사양은 같고 약간의 옵션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이왕 사는 김에 그레이스 블랙으로 골랐습니다.

 

  코튼 화이트
(DWA19C0P00WH)
그레이스 블랙
(DWA19R0P00BL)
바구니 재질 나일론 코팅 스테인리스
에어케어 필터 1중 2중
워터케어 필터 없음 있음
와인잔 홀더 없음 있음
세이프티 라이팅 없음 있음

 

 

설치

지정한 날에 배송 기사분이 오셔서 빠르게 설치해주십니다. 물이 들어오는 호스와 빠지는 호스가 필요합니다. 물이 빠지는 호스는 바로 싱크대로 보내거나, 추가 타공을 해서 보이지 않게 싱크대 쪽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해요. 

 

 

저희 집은 싱크대 높이가 낮아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1cm 정도가 더 높아서 싱크대 상부장 문이 안 열렸거든요... 기사님이 오셨을 땐 문짝을 미리 떼어 놨고, 다음날 인터넷에서 작은 문짝을 주문해서 직접 교체했습니다.

 

세로 길이가 2cm 짧은 문짝으로 교체

 

수도+전기 비용

식기세척기가 사용하는 물의 양은 설거지보다 적게 든다고 해요. 하지만 전기 요금이 좀 더 나가겠죠. 식기세척기(6인용 기준)를 매일 1회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에 약 2,000원 정도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은 한 달에 약 600분(20분 x 30일). 2,000원을 아끼는 것 보단 10시간을 확보하는게 낫겠죠?

 

 

세정력

뜨거운 물로 여러 번 후려쳐서 그런지 예상보다 깨끗하게 세척됩니다. 하지만 오로지 물의 온도와 압력으로 세척을 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을 써서 지워야하는 소스나 양념 범벅 같은 건 제거가 안됩니다. 식기세척기에 넣기 전에 수세미로 문질러 닦아야 합니다.

 

테트리스를 잘하면 더 많이 들어감
서비스로 받은 고체 세제. 그릇이 적을 땐 반을 쪼개서 쓴다.

 

가끔 건조 이후, 그릇에 하얀 자국이 남는데 이게 물자국이라는 설도 있고 고체 세제 자국이라는 설도 있더군요. 여러 브랜드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아요. 근데 물자국이 이런 패턴으로 남은 걸 본 적은 없어서 좀 찝찝한건 사실입니다. 조만간 세제를 바꿔서 써봐야 겠어요.

 

가끔 등장하는 정체 불명의 물자국

 

자동 문열림 

이게 생각보다 아주 유용한 기능입니다. 뜨거운 물로 세척을 하면 내부 온도가 상승해서 김이 많이 서리는데, 세척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을 살짝 열어서 수증기를 배출해요. 그리고 좀 있다가 다시 닫히면서 건조를 시작합니다. 건조를 끝내고 코스가 완전히 마무리되면 문을 다시 열고 전원이 꺼지죠. (케어 모드를 설정하면 문이 열리지 않고 살균 모드로 전환됩니다)

 

살짝 열린 문 틈으로 새어나오는 수증기

 

소음

건조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소음이 발생하는 시간은 약 40~50분. 물소리와 기계음이 있지만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TV를 보고 있는 경우에는 더 안들리고요. 식기세척기에 그릇을 덜 채웠을때 물이 벽에 부딪히면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척 시간

보통 한 시간이 좀 넘게 걸립니다. 세척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하고 문이 살짝 열리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보통 저녁에 돌려놓고 다음날 오전에 그릇을 정리합니다. 그릇 보관할 자리가 부족한 경우엔 식기세척기 안에 있던 걸 바로 빼서 써도 좋아요.

 

 

식기세척기를 한 달 정도 쓰고 있는데 만족스럽네요. 역시 시간을 킵 해주는 효자 가전은 들이는게 답입니다. 

제조사가 꽤 다양하니 이것 저것 살펴보고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녀석으로 들이시길.

 

(그리고 이 글은 광고가 아닙니다. 정가에 샀습니다...)